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바로 '토큰화(Tokenization)'와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최근 한양대 오태민 교수님의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2026년을 앞두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금융 혁명의 핵심을 정리해 봤습니다.
지금 우리는 국가 비상 상황에 놓여있다?
오태민 교수님은 강연에서 "지금 사실 국가 비상 상황"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너무 과장된 표현 아니냐고요? 천만에요. 이미 우리나라 지방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는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근로자들이 월급을 '테더(USDT, 달러 스테이블코인)'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왜 문제냐고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단순한 결제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나라 통화 주권과 금융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거대한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12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3천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2026년에는 5천억 달러에서 최대 2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토믹 스왑: 은행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세상
여기서 핵심 기술 하나를 소개할게요. 바로 '아토믹 스왑(Atomic Swap)'입니다. 2016년에 나온 이 기술은 은행이나 거래소 없이도 서로 다른 가상자산을 직접 교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범죄자들이 금과 달러를 교환하려는데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이들은 각자 다른 장소의 금고에 금과 달러를 넣고, 특수한 암호 기술(해시값과 타임락)을 이용해 안전하게 교환합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이 방식으로 은행 없이 직접 거래할 수 있습니다.



왜 이게 중요할까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모여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금지한다고 해도, 아토믹 스왑 기술이 있다면 개인 대 개인 거래는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은행망을 통제해서 막을 방법이 없는 거죠.
달러 스테이블코인, 왜 못 막는 걸까?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국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과 자본 유출이 걱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 교수님은 "이미 늦었다"라고 지적합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특징
| 구분 | 내용 |
| 가격 안정성 | 1 USDT = 1 달러로 가치 고정 |
| 작동 방식 | 블록체인 기술 기반 |
| 송금 | 은행 없이 전 세계 어디든 가능 |
| 변동성 | 비트코인보다 월등히 안정적 |
| 대표 코인 | USDT(테더), USDC(서클) |
2024년 스테이블코인의 연간 거래 규모는 약 27.6조 달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결제액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미국은 2025년 6월 'GENIUS Act'를 통과시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시켰고, 이는 달러 패권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하려는 전략입니다.
업비트에서 테더를 막으면 어떻게 될까요? 오 교수님은 "막으면 더 큰일 난다"라고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기술적으로 누구든지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 10만 테더를 담보로 자신만의 토큰을 발행해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못 막습니다.
토큰화(Tokenization): 모든 자산이 디지털로 쪼개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토큰화 이야기를 해볼까요?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모든 자산은 토큰화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의 예측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에 SEC 승인을 받아냈고, 지금은 토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토큰화란 무엇일까요?
현실 세계의 자산(부동산, 미술품, 금, 채권, 주식 등)을 디지털 토큰으로 쪼개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실제 사례를 볼까요?
- 미국 콜로라도 세인트 레지스 애스펀 리조트: '애스펀 코인' 형태로 발행되어 여러 사람이 호텔을 공동 소유
- 타이타닉 디스틸러스 위스키: 숙성 중인 아일랜드 위스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토큰 발행
- IBM의 중국 돼지 토큰화(2014년): 돼지가 태어날 때부터 고유번호를 부여해 족발까지 추적 가능




토큰화의 4대 핵심 원칙
오 교수님은 토큰화를 4가지로 요약합니다:
1. 직접 (Direct) 은행이나 중개인 없이 자금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만납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금융회사들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 개념입니다.
2. 개별 (Individual) 현대 주식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투자할 때 지금은 회사 전체에 투자하지만, 토큰화되면 "삼성 반도체 라인 3개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삼성에 대량 주문을 넣었다면, 삼성은 그 라인 증설만을 위한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모을 수 있죠.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 말이에요.
3. 분할 (Fractional) 100억 원짜리 강남 아파트를 6억만 있는 사람이 살 수 있을까요? 토큰화하면 가능합니다. 6억으로 아파트를 매입하고, 나머지 24억은 노르웨이나 스웨덴 투자자들에게 토큰을 팔아서 조달하는 겁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토큰 투자자들도 수익을 나눠 가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되면 정치적 갈등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강남 아파트가 오르면 전 국민이 함께 투자했으니 함께 기뻐하는 구조가 되는 거죠.
4. 상시 유동화 (24/7 Liquidity) 지금은 공장을 짓기 위해 투자받으면 그 돈을 쉽게 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토큰화되면 언제든지 시장에서 토큰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내가 원할 때 빼는 거죠.
이더리움 vs 비트코인: 2026년의 승자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입니다. "비트코인을 살까, 이더리움을 살까?"
오 교수님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빅테크(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가 이더리움을 대체할 수 있느냐?"
-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 비트코인 투자
- 대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 이더리움 투자
현재 토큰화 플랫폼의 절반 이상을 이더리움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도 대부분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으로 전향한 비트코인 강세론자들
-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립자, 트럼프 정부 실세)
- 톰 리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
-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이들은 모두 비트코인 강세론자였지만 2025년 초부터 이더리움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피터 틸은 비트모빅 같은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구글, IBM, 딜로이트, LG전자가 공동으로 만든 '헤데라(Hedera)' 네트워크조차 자존심을 버리고 이더리움과 상호 운영되도록 선언했다는 점입니다. 이더리움이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죠.
2026년, 토큰화 원년이 온다
오 교수님은 2026년을 "토큰화 원년"으로 규정합니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 반감기에 따른 상승장은 2025년 말로 끝났지만, 2026년은 다른 이유로 밝습니다.
2026년 전망
| 요인 | 내용 |
| 미국 SEC |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 발표 예정 |
| 트럼프 정책 |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저금리 정책 →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대 |
| 제도화 | 가상자산 전담부서 신설, 규제 명확화 |
| 토큰화 확산 | 부동산·미술품·원자재 등 실물자산 토큰화 본격화 |
| 이더리움 | 토큰화 플랫폼으로서의 지위 확고화 |
미국은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에이다(카르다노), 솔라나, XRP(리플)을 전략 비축 자산으로 언급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가상자산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한국의 선택: 통화 주권 vs 금융 주도권
많은 분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합니다.
통화 주권의 현실
우리나라는 이미 통화 주권이 제한적입니다:
- 수출 경쟁력 때문에 환율 조작하면 → 환율조작국 지정
- 미국 금리 5%인데 우리가 3% 고수하면 → 자금 유출로 원화 약세
- 국제 협약과 정치적 압력으로 자유로운 통화 정책 불가능
오 교수님은 "통화 주권을 위해 갈라파고스처럼 금융 방화벽을 치고 수출입을 포기할 수 있냐"라고 반문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거죠.
대신 제안하는 것이 '금융 주도권'입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죠. 삼성과 애플이 토큰화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 신원 인증의 우위: 스마트폰은 제조 단계에서부터 강력한 신원 인증 기능 보유
- 보안과 편의성의 조화: 지문이나 얼굴 인식으로 한 번만 인증하면 추가 인증 없이 안전하게 거래 가능
- 글로벌 인프라: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디바이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앱 기반 서비스는 보안성을 높이면 편의성이 떨어지는 딜레마에 빠지지만, 삼성이나 애플은 하드웨어 수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느낄 변화들
그렇다면 우리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요?
단기적 변화 (2026-2027년)
- 외국인 근로자들의 스테이블코인 송금 일반화
- 관광지·상권 중심 디지털 ATM(DTM) 확대 (이미 남산타워, 명동, 남대문 등에서 시범 운영 중)
- 해외 송금 시 은행 대신 스테이블코인 이용 증가
중기적 변화 (2027-2029년)
- 부동산 거래에 토큰 활용 (소액 투자자도 강남 아파트 일부 소유 가능)
- 기업의 개별 프로젝트 토큰 발행 (삼성 반도체 라인, 현대차 신모델 개발 등)
- 미술품, 골동품, 명품 등의 공동 소유 일반화
장기적 변화 (2030년 이후)
- 전통적 은행 역할 축소
- 스마트폰이 개인 은행 역할 수행
- 국경 없는 24시간 자산 거래 시대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
여기서 중요한 질문: "그럼 뭘 사야 하나요?"
오 교수님은 직접적인 투자 조언을 피하면서도 몇 가지 힌트를 줍니다:
검증된 자산 위주로 접근하기
- 비트코인: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 저장 수단
- 이더리움: 토큰화 플랫폼의 강자
- 솔라나: 이더리움의 대안으로 성장 중
피해야 할 것들
- 검증되지 않은 신생 코인
-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루나 사태의 교훈)
- 과도한 수익을 약속하는 프로젝트
스테이블코인 관련 투자 기회
- 미국: 코인베이스(거래소), 서클(USDC 발행사)
- 한국: 카카오페이, 네이버, LG CNS (아직 불확실)
단, 2025년 6월 서클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지만, 미국의 GENIUS Act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큰 수익을 내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100% 유동성 준비금을 보유해야 하고, 단기 국채에만 투자 가능하기 때문이죠.
위험 요소와 주의사항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닙니다. 몇 가지 위험 요소를 짚어볼게요:
기술적 위험
- 해킹과 보안 사고 가능성
- 스마트 계약 버그로 인한 자금 손실
- 네트워크 마비 시 거래 중단
규제 리스크
- 각국 정부의 규제 방향 불확실성
- 세금 정책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
- 국제 공조를 통한 규제 강화
시장 위험
- 투기 과열로 인한 버블 가능성
- 주요 플레이어의 시장 지배력 남용
- 페깅 붕괴 위험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금융안정 우려
- BIS(국제결제은행) 2025 연차보고서: "스테이블코인은 건전한 화폐로서의 요건에 미달"
- 한국은행: 도매형 CBDC와 토큰화 예금 실험을 병행하며 대응 중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그렇다면 개인으로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1. 기본 지식 습득
- 블록체인, 토큰,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개념 이해
- 지갑 관리와 보안의 중요성 학습
- 사기와 피싱 방지 방법 숙지
2. 실전 경험 쌓기
- 소액으로 가상자산 거래 경험해 보기
- 스테이블코인 송금 테스트
- 다양한 플랫폼과 지갑 사용해 보기
3. 정보 업데이트
- 규제 변화 모니터링
- 주요 프로젝트 동향 파악
- 전문가 의견 청취 (단, 맹신은 금물)
4. 리스크 관리
- 절대 빌려서 투자하지 않기
- 포트폴리오 분산
- 손실 감내 가능한 금액만 투자
마치며: 변화의 물결 속에서
2016년 아토믹 스왑 기술이 나온 지 9년이 지나서야 이제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기술은 항상 제도보다 앞서 나갑니다. 오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술과 시장이 있기 때문에 제도는 따라온다"입니다.
2026년은 토큰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미국 SEC의 프로젝트 크립토, 트럼프 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 그리고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맞물리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통화 주권에 집착하며 방어적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금융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갈 것인가.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며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이해하고 준비할 것인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위의 모든 블로그 내용은 유튜브 채널 '주식초등학교'의 오태민 교수 금융문맹탈출 토크콘서트 방송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유튜브 채널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태민 교수‖ 비트코인 시즌 종료, 하지만 2026년 가상화폐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이유 / 금융문맹탈출 토크콘서트
추가 참고자료
- 헤럴드경제 머니페스타 2025 강연 (2025.10)
- YTN 라디오 오태민 교수 인터뷰 (2025.8-9)
- 매경이코노미 2026 대예측 포럼 (2025.12)
- 2025년 스테이블코인 시장분석 보고서
- 미국 GENIUS Act (2025.6 통과)
본 글은 2025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 목적입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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