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 이전에 자야 키가 커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죠.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밤 10시만 되면 불을 끄고 아이를 재우려 애쓰는 모습, 익숙한 풍경일 겁니다. 하지만 정말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만 성장호르몬이 분비될까요? 새벽 2시에 잔다면 키가 안 크는 걸까요?
오늘은 성장호르몬 분비와 수면 습관에 대한 진실을 속 시원하게 풀어 드리겠습니다.
성장호르몬, 정말 밤 10시에만 나올까?



많은 사람들이 성장호르몬이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만 분비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확한 사실이 아닙니다.
성장호르몬의 핵심은 '잠드는 시간'이 아니라 '수면의 질'입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수면 중 75~80%가 분비되는데, 잠드는 시간과 무관하게 잠든 후 약 1~2시간 후부터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만약 새벽 2시에 잠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에 잔 사람과 동일하게, 잠든 후 깊은 수면 단계인 서파수면(가장 깊은 잠) 동안 활발하게 분비됩니다. 11시에 잠든 사람과 새벽 2시에 잠든 사람의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분비되는 시간대만 다를 뿐 분비량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찍 자라고 할까?



"시간대가 상관없다면 왜 일찍 자라고 하는 거죠?" 궁금하시죠?
성장호르몬 단독으로만 보면 취침 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성장호르몬 하나가 아닙니다. 멜라토닌, 갑상선호르몬,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등 다양한 호르몬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특히 멜라토닌은 빛이 차단된 환경에서 분비되는데, 일반적으로 저녁 7시경부터 분비되기 시작해 밤 10시에 급상승하고 새벽 3시에 최고조에 달합니다. 멜라토닌 분비 시간대에 깊은 잠을 자야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이것이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중요합니다. 우리 몸이 통상적으로 수면을 취해왔던 시간대인 밤 10시~새벽 6시에 잠을 자야 서파수면이 더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그 양과 질도 좋아집니다.
성장호르몬 분비를 위한 진짜 수면 습관
그렇다면 성장호르몬을 제대로 분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하기
수면 시간은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다음은 연령별 권장 수면 시간입니다.
| 연령대 | 권장 수면 시간 |
| 신생아 (0-3개월) | 14-17시간 |
| 영아 (4-12개월) | 12-16시간 |
| 유아 (1-3세) | 11-14시간 |
| 학령전기 (3-5세) | 10-13시간 |
| 학령기 (6-12세) | 9-12시간 |
| 청소년 (13-18세) | 8-10시간 |
| 성인 (18-64세) | 7-9시간 |
| 노년층 (65세 이상) | 7-8시간 |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최소 8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합니다. 학교 때문에 충분히 자기 어렵다면, 최소한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수면의 '질'을 높이기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수면의 양보다 수면의 질입니다. 숙면을 위해서는 다음을 실천하세요.
1) 밤늦게 카페인 음료 금지:
커피, 녹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는 저녁 6시 이후로는 피하세요.
2) 빛과 소음 차단: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빛에 매우 민감합니다. 침실을 어둡게 유지하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3)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자제: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합니다. 잠자기 1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 사용을 피하세요.
4) 코질환 치료:
코막힘이나 코골이가 있으면 숙면을 방해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아이들은 성장호르몬 분비 저하로 성장 지체가 나타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3. 잠들기 직전 공복 상태 유지하기
의외로 중요한 팁입니다. 당분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 수치가 상승하고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합니다. 반대로 공복 상태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합니다.
아이가 잠들기 직전 배고프다고 불평해도, 키가 크려면 빈속으로 재우는 것이 좋습니다.
4. 규칙적인 수면 패턴 만들기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세요. 주말이라고 해서 늦게까지 자면 생체 리듬이 깨져 평일에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패턴이 숙면의 핵심입니다.
수면 외에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는 방법
성장호르몬은 잠잘 때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낮에도 약 25% 정도 분비되는데, 여기에는 운동이 자극제가 됩니다.
고강도 운동이 효과적: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특히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고강도 운동이 도움됩니다. 고강도 운동 시 분비되는 젖산과 산화질소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추천 운동:
- 남자아이: 전력질주를 하는 축구
- 중력을 이겨내며 뛰는 운동: 농구, 배구, 줄넘기
-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점프 운동
반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는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론: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질'과 '규칙성'
성장호르몬은 특정 시간대에만 분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깊은 잠을 얼마나 잘 자느냐가 핵심입니다. 다만 우리 몸의 생체 리듬과 다른 호르몬들의 협력을 고려하면, 가능하면 오후 11시 전에 취침하고 오전 7시까지 충분한 수면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 충분한 수면 시간 (성장기 8시간 이상)
- 깊은 숙면의 질
- 규칙적인 수면 패턴
- 수면을 방해하는 질환 치료
이 네 가지만 지켜도 성장호르몬은 자연스럽게 잘 분비됩니다. 억지로 10시에 재우려고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아이가 편안하게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오늘 밤부터 실천해보세요. 잘 자는 아이가 잘 자라는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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